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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님들이 궁금해할 맞춤식 입시 지도 지침서. 실제적인 팁과 공부방향 제시하여 속시원하게 궁금했던 것, 막막했던 부분을 긁어줄 좋은 책. 실제 컨설팅 체험을 바탕으로 한 전문성에 기반을 하여, 최상위권부터 중하위권에 맞는 방향까지도 제시한다. 그리고 입시에서 부모의 실제적인 역할까지도... 2024년 3월에 출간된 가장 최근 입시 트렌드까지 담고 있고, 방대한 통계와 근거로 신뢰도를 높였다.
전체 내용이 거의 다 유용하지만... 그 중 몇 가지만 골라서 내의견 추가 없이 소개한다. <입시정보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의 공부 그릇>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보력이 아니라 아이의 공부 역량이다 공부그릇은 ‘몸’, ‘마음’, ‘머리’(독서,토론력)라고 표현할 수 있다. 특히 중고등학교 6년 동안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서 끈기 있게 공부할 수 있는 체력과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평안한 마음이 있어야 제대로 성과가 난다.
기본이 있는 상태에서는 찍어도 맞을 때가 있지만, 기본이 없는 상태에서 문제 푸는 요령만 익히면 요령대로 되지 않는 예외만 만나게 된다. 공부 그릇이 있는 상태에서는 정보력이 빛을 발할 수 있지만, 공부 그릇 없이 정보만 찾다 보면 예상대로 되지 않는 예외만 만나게 된다.
<부모는 기본적인 입시 정보만 알아도 충분하다> 부모 노력의 초점은 ‘부모의 정보력’이 아니라 ‘아이와의 소통’에 두어야 한다. 또한 이렇게 소통하려면 아이 스스로 자신이 하고자 하는 진로의 방향성을 찾은 후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떻게 하겠다고 할 때 이것을 수용하고 받아줄 수 있는 부모 내공이 있어야 한다.
<명문 학군지 중학교의 결론> 기준은 거주 비용과 아이의 사교육을 감당하고도 부모의 노후나 아이의 추후 교육비를 저축해 둘 수 있느냐다.
명문 학군으로 옮기느냐의 여부는 하나의 선택이고 한두 번 잘못된 선택을 한다고 해서 평생 그 실수를 만회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어차피 공부로 승부를 볼 아이라면 명문 학군이 아니라도 좋은 상급 학교에 진학하거나 사회에 나온 이후에도 어떻게든 자기 길을 찾아간다. 중요한 것은 실수나 잘못된 결정을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실수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내공을 기르는 것이다.
<외고 선택 전략> * 외고 등급 1위 그룹 : 대원외고(원탑), 한영외고, 대일외고, 명덕외고 2위 그룹 : 서울외고, 경기외고, 안양외고, 과천외고, 고양외고, 성남외고, 인천 미추홀외고, 수원외고, 대전외고, 부산외고 3위 그룹 : 대구외고 등 그 외 외고 교육과정 중 수능과 관계 없는 영어 심화와 외국어 전공 시수가 많아(교육과정 1/3) 수능 대비에 한계가 있으며, 정시 40% 유지는 외고에 좋은 소식은 아님. 수시의 경쟁력으로 특히 수능 최저 없는 상위대학을 노리는 것이 정석. 의대 열풍으로 최상위권 학생들이 이과가 강한 일반고나 자사로로 빠지면서 오히려 문과 상위권 학생들은 이전보다 경쟁이 덜 치열해서 상위권 대학 진학이 더 수월해짐. 외고에서도 상위권 유지 가능성이 적다면 일반고나 정시 위주 자사고에서 수능 공부 열심히 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수능 경쟁력이 있다면 일반고나 자사고가 더 나은 선택. 외고에 유리한 학생 : 수능에서 1-2등급이 확실하지 않지만, 성실하고 발표나 토론을 좋아해서 자신의 수능 등급보다 높은 내신을 받을 수 있는 아이들. 그러나 자신의 수능 등급보다 내신이 낮은 학생이라면 굳이 외고에서 치열한 내신 경쟁을 할 필요가 없다.
국제고도 비슷하게 적용됨. 외고보다 심화사회관련 과목이 많아 수능대비 자체는 일반고보다 불리한 것도.
<수학공부 방향> 초등수학은 ‘엄마의 힘’, 중학수학은 ‘학원의 힘’, 고등수학은 ‘자기 힘’ 어려서는 연산이나 문제 풀이 집착보다 수학적 개념이나 원리를 재미있게 익히고 아이가 수학적 사고를 하는 힘을 길러줄 필요가 있다. 진짜 선행은 심화문제를 풀 수 있는 수준의 선행.
<어설픈 선행 학습의 문제점> 1) 스스로 시험에 대비하는 능력을 기르지 못함 시험 대비 전략과 자신만의 방식 관련 메타인지는 실패와 시행착오로만 형성되는데 학원에만 의존하면 중학교 성적과는 별개로 고등학교에서 낭패를 겪음 2)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지 못함 자기주도적인 질적 선행을 하지 못하고 어설픈 양적 선행을 하면 사고력 등 스스로 문제해결능력 갖추지 못함. 어설픈 선행 학습으로는 ‘문제를 눈으로 푸는’ 아이들만 양산할 뿐 ‘생각하는 힘’을 가진 아이들을 길러내지 못한다.
사교육으로 점수는 올려도 등급을 올리기는 쉽지 않다. 학원 수업 시간보다 자습 시간 확보가 중요하다.
<학원 활용 대원칙> 1) 아이가 최종적으로 학원을 선택하게 한다 자기 절제력과 인내력의 핵심은 ‘자기주도성’이다. 2) 학원에 다니면서 아이가 고마워하는지 살펴본다 감사하는 마음이 없는데 긍정적인 마음이 나올 수 없고 긍정적인 마음이 없는데 하기 싫은 공부를 잘할 리 없다. 공부는 자신이 하는 것이므로 공부의 주도권을 넘겨주어야. 아이가 학원에 가고 싶다고 할 때나 과외를 시켜달라고 할 때가 사교육을 시작할 최적의 시기다. 평생 그런 말 할 아이가 아니라고? 그러면 더 고마운 것 아닌가? 아직 공부할 때가 오지 않은 것이니 쓸데없이 사교육비를 많이 쓰지 말고 나중에 교육적 투자를 위해 절약하는 것이 현명하다. 3) 학원을 보내는 목표를 분명히 한다 학원 현장에서는 참가에 의의를 두는 ‘올림픽 정신’으로 꾸준히 학원비만 납부하는 학생들이 참 많다. 학원가에는 ‘성적은 상위권이 내주고 중하위권은 학원 전기세와 운영비를 내준다.’는 이야기가 있다. 학원을 보내는 목표를 명확하게 구체적으로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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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이라도 놓치고 싶지 않다는 절실함. 알고 보니 그건 나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였다. 수업시간에 드림월드로 떠나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무너져 내렸었다. 학생 자신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수업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해서라고 생각했다. 내가 재워놓고 학생을 나무랄 수 없었다. * 타게팅 : 전체 시장을 세분화한 후, 하나 혹은 복수의 소비자 집단을 목표시장으로 선정하는 마케팅 전략 과정(두산백과) 어느 순간 타게팅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인원 수와 상관은 있겠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오히려 기초반 수업은 서너 명이 모여도 타게팅이 불가능할 정도로 수준이 다 다르다. 교육특구에서 특보 수업할 때는 60명이 넘어도 수업이 가능했다. 나의 능력이 아니라, 학생들의 열정과 실력 때문이었고, 각기 다른 부족함은 스스로 채워가면서 수업에 몰입하는 아이들로 인해 가능했다. 교육특구는 아니었지만 80명이 넘는 예비 고3 학생들을 수업할 때는 학생 각자 절실함의 크기를 나의 수업 능력으로 착각하기도 했다. 전체적인 학생 수준에 따라서 수업 난이도는 달라지겠고, 모든 학생들에게 유효한 원리 및 이해 중심의 수업설계와 협력학습 모델로 보완하면 어느 정도까지는 격차를 극복할 수는 있겠지만, 어쨌거나 어느 정도의 타게팅 수업은 필요하다. 학생들에게도 선생님의 타게팅이 비껴가서 수업이 잘 이해되지 않으면 평소 기본기를 채우는 복습과 예습 등 개별적인 노력을 강조하기도 한다. 타게팅의 오차 범위를 넘어서 기본기가 좀 부족해도 의지가 있고, 절실함이 있다면 교육이 가능하다. 하지만 너무 기본기가 없거나 의욕까지 전혀 없는 학생들을 교육할 방법은 없다. 그래서 자발성이 매우 중요하다. 교사, 학생, 학부모 강의와 수업을 다니면서 그 자발성의 차이를 느낀다. 강제 연수나 수업에 투입될 때는 나 스스로도 강의 몰입이 어렵다. 게다가 타게팅을 할 수 없는 군중이라면 강연 후 좌절감이 후폭풍처럼 남기도 한다. 최소한의 자발성만 있다면 수준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수준보다는 자발성이 더 중요한 요소다. 최악의 상황은 자발성이 없는 청중의 수준과 관심사가 다 다를 때다. 그럴수록 오히려 더 명확한 타게팅이 필요하다. 교사들 중에 한 학생만 보고 수업한다는 얘기는 과장이 아니다. 지난번 영어교사 연수를 했던 고등학교에 계신 선배님이 학부모강의에 초대하셨다. 대상은 달라졌지만 내 강의를 듣고 난 후의 앙코르 같은 초대여서 그것만으로도 인정받는 것 같아 기쁜 마음으로 수락했다. 전체 학년 학부모를 대상으로 진행하면 되겠냐고 물으셔서 가능하다고 했는데, 선배님은 6월이라는 시기도 고려하셨는지 고1, 고2 학부모님이 어떻겠냐고 제안하셔서 바로 받아들였다. 선배님도 나도 이미 타겟팅의 대상을 명확히 알고 있었는데, 내가 과한 욕심을 부렸다는 걸 바로 자각했기 때문이다. 한 분이라도 더! 이런 마음도 있었지만 숫자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는 건 내 욕심일 뿐이었다. 5월에 고등학교 수능 1등급 프로젝트 몰입수업에 초대를 받을 것 같다. 당장 수능이 급한 고3에 일찌감치 절실한 고2까지만 타겟을 정해달라고 했다. 명확한 타게팅을 위해 고1을 제외하기는 했지만 다소 염려는 되었다. 고3끼리도 절실함의 공통점 외에 수준은 각기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각기 다른 수준은 개별적인 자발적 간절함으로 메워질 것이다. 작년 같은 컨셉의 수업에서 영어 1, 2등급을 오가는 너무 수준이 다른 학생을 조용히 불러서 컨설팅하듯 기본기와 학습방향을 체크해 준 후 자기주도학습을 유도하기도 했다. 올해도 교육청 주최 학부모 대상 영어 학습법 강의에 초대를 받았다. 올해로 4년간 5번째 초대다. 중학교 학부모 대상 강의는 모두 온라인으로, 고등학교 학부모 대상 강의는 작년 처음으로 대면 강의를 했다. 올해 강의는 대면강의로 중고등학교 통합으로 진행한다고 한다. 내 경험으로 초등학교 학부모님들 참가도 예상된다. 고등학교 학부모 대상일 때도 초등학교 자녀와 동행한 어머님도 계셨다. 동질집단은 아니지만, 타게팅을 설정하기에는 초등부터 고등학교까지 스펙트럼이 너무 넓지만.. 그럼에도 이전만큼 걱정은 되지 않는다. 오실 분들에 내가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신청하시는 분들이 자발적으로 내가 미리 설정한 타게팅 적합 여부를 고민하실 것이니까. 즉 타게팅의 몫은 학부모님들 자신이 될 것이다. 학년에 관계없이 관심을 가지신 절실한 분들이 자발적으로 신청하실 것이기 때문에... 이전의 좋았던 기억이 이번에도 현실로도 이어지길 소망하며 설렘으로 준비하려 한다. <5월 교육청 중고 학부모 강의 계획> (사교육 없는) 내신 및 수능 영어 자기주도학습 로드맵 1) 자기주도학습, 행복교육의 시작 2) 사교육 없이 도전하는 원리와 이해 중심 영어 어휘·문법 및 구문독해 학습 3) 중고 내신 및 수능 영어 대비 전략 |
코로나 발생 첫해 갑자기 생긴 학생들과의 멀어진 거리를 감당할 수 없었다. 학교에서 학생들을 만나고, 수업을 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아서 영어멘토링학습코칭 과정으로 학생들과 교감을 이어갔던 난, 예고 없이 갑자기 생긴 거대한 코로나 장벽을 넘어설 수 없을 것 같았지만... 포기하지 않으면, 그 절실함으로 반드시 방법을 찾게 될거라는 희망은 현실이 되었다. 구글클래스룸에서 온라인으로 학생들을 만나고, 전화통화로 상담을 하며 대면 만남을 준비했다. 이후 온라인으로 교감을 할 가능성을 더해서 대면 일상을 회복한 지금도 확장된 교감을 이루며 학생들을 만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가 마냥 불편하지만은 않았던 건... 교사들끼리의 회식이 자연스럽게 자취를 감췄기 때문이다. 법적으로도 5인 이상 식당에서 모일 수 없으니 위험을 무릅쓰고 모일 이유도 없었다. 쌤들은 내게 이해가 안 된다는 듯 묻곤 했다. 어차피 먹어야 할 밥을 모여서 먹는 것이 뭐 힘드냐고. 그냥 앉아 있는 게 그렇게 힘드냐고... 술을 함께 마시지 못하는 것 때문에 괴롭냐고... 술 안 마시고 무슨 낙으로 사냐고... 일찍 집에 들어가면 와이프가 좋아할 줄 아냐고... 그러나 예전에 교사 회식은 함께 다정하게 식사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2차, 3차로 이어지기도 했다. 난 어떻게든 도망갈 기회를 보곤 했다. 그렇다고 술을 드시는 분들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는 건 아니다. 비음주가인 내가 존중받기를 바라듯, 음주문화도 존중해 주어야 한다는 건 이미 받아들였다. 한때는 단 한 사람도 회식에 빠져서는 안 된다는 불문율을 강요하기도 했다. 차가 없는 나로서는 대중교통이 닿지 않는 먼 곳으로 떠나는 회식은 고통 그 자체였다. 특히 고3 담임할 때는 모의고사 때마다 회식을 했는데.. 난 모의고사 채점하면서 눈물 흘리며 괴로워하던 학생들의 아픔이 떠올라 회식자리가 더 괴로웠다. 빨리 집에 가서 학생들을 위로할 편지라도 써주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그리고 한시라도 빨리 집에 가서 아내와 딸들을 보고 싶은 마음이 회식이 계속될수록 더 절실해졌다. 소규모의 편한 친구들이나 제자들과의 만남은 그래도 좀 괜찮았지만... 특정 인원 이상 규모의 회식의 대화에 난 전혀 끼지 못했다. 괴로움과 스트레스가 더해져서 그 시간 이상의 소모가 되는 느낌이었다. 그 여파는 다음날까지도 이어졌다. 술을 마시는 것도 아닌데, 숙취처럼 힘겨웠다. 내게는 학생들과 가족이 늘 우선순위였다. 어차피 회식 자리에서 전혀 사교적이지도 않고 대화에 참여하지도 않으며 식사나 술자리 분위기를 맞춰줄 수도 없고, 맞추려는 의지도 없는 나 같은 유형은 공동체 생활에 해가 되는 존재일 것이다. 혹 회식자리가 마음에 들지 않고, 에너지 소모가 너무 심하더라도 분위기에 맞춰주는 것이 사회생활일 것이니까... 그러나 감사하게도 선생님들은 나를 대놓고 비난하지는 않으셨고 있는 모습 그대로 존중해 주셨다. 동료 교사들 사이에 보이는 모습과는 달리 적어도 학생들에게만큼은 진심인 것을 인정해 주셨기 때문이었다. 올해도 학년 협의회 명목으로 예산이 책정되어 있다고 했다. 1인당 만 원 정도의 예산이라서 모임에 넉넉하지는 않지만 학년모임을 거부할 수 없는 명분이 되었다. 너무 적극적이신 학년 총무쌤에 의해 학년회식이 바로 추진되었다. 편한 누님쌤께 학년회식에 몰래 빠지겠다는 이야기를 넌지시 했다. 누님쌤이 이해도 되지만 학년부장이 빠지는 건 좀 이상하지 않겠냐고 그러셔서, 내가 발상의 전환이며,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는 좋은 모델이 아니겠냐는 궤변을 늘어놓았는데... 이 소식을 들은 담임쌤들이 학년부장이 빠지는 학년회식이 어디 있냐고... 격려와 같은 메시지를 쏟아내셨다. 급기야는 우리집 근처로 회식장소가 급변경되었다. 힘들면 집에서 쉬다가 합류해도 된다면서... 마침 우리집 근처에 제자가 운영하는 카페가 있다는 걸 알고 계시던 선배선생님이 2차 장소로 그곳을 지정하기도 하셔서 난 꼼짝없이 2차까지 동행하게 되었다. 늘 눈치를 보면서 회식 빠질 기회를 엿보았던 내가 학년부장으로 회식을 빠지는 건 개인적인 문제만은 아니었던 거였다. 대세에 지장이 없는 일이라면 그저 순응하는 것에 익숙했던 내가 학년부장이 되니, 담임쌤들의 불편해하는 이야기를 들으면 가만히 있을 수 없어 해당 부장님이나 담당자분과 싸움닭처럼 불편한 이야기를 전달하는 나의 낯선 모습을 볼 때마다 그 자리가 주는 무게를 느꼈다. 이런 나를 포기하지 않고 학년회식에 참여시키려는 담임쌤들의 극진한(?) 격려의 말씀들이 불편함보다 감동 같은 느낌이 들었다. 마이크를 들고 강연을 할 때나, 수업을 할 때에만 벙어리에서 벗어난 듯 이야기를 시작하는 나의 일상의 답답함도 있는 그대로 다 받아주시고 계신 것이니... 부장으로서 대우받고 있다는 느낌이 아니라 인간적인 존중을 받고 있다는 마음이 커졌다. 식사와 커피를 하며 서로 너무 즐겁게 웃으면서 대화하시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나 하나의 불편한 마음으로 인해 이런 소소한 행복이 빼앗기지 않아 다행이었다. 식사자리에서 첫 잔에 건배를 하려는데 학년부장님 건배사 하라고 총무쌤이 한 마디 하니까 쌤들이 부장님 그런 거 절대 시키면 안 된다고 그러면 다음부터 참석 안 한다고 오히려 나무라시면서 내가 거부하기도 전에 모두가 나를 이해하고 지켜주셨다ㅋㅋㅋ 2차에서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하다가... 모두가 합의가 된 듯... 쫓아내듯 나를 먼저 떠나 보냈다. 왕따가 아니라 배려의 마음이라는 게 느껴졌다. 중간에 나갈 타이밍을 늘 살피며 눈치를 보던 내게 선물 같은 제안이었다. 선생님들은 제자 카페에서 서비스까지 다 받았으니 더 이상 부장님이 없어도 된다... 집에서 쉬고 계시면 우리가 쳐들어갈 수도 있다는 등의 농담을 던지면서 먼저 떠나는 나의 발걸음을 가볍게 해주셨다. 그날 유독 몸이 많이 무겁기도 했다. 그 전날부터 남아있던 피곤함에 이어 당일에는 1교시 수업, 2교시 학부모님 두 분과 전화 상담, 3교시 수업, 4교시 부장회의 및 학년부장 회의, 5-6교시 수업, 7-8교시 채움수업... 틈틈이 영어멘토링 학생 점검... 컨디션이 안 좋으면 지하철에서도 한 번씩 멀미를 하는데... 막히는 도심거리를 담임쌤들과 함께 차를 타고 한 시간을 달려서 도착한 식사자리부터... 나의 체력은 이미 고갈된 상태였다. 학년의 왕언니쌤께서 2차 비용을 전부 내셨다. 학년부장이 내는 것이 마땅할 자리였음에도 벌써 며칠 전부터 의지를 확고하게 하셔서 내 마음의 고민도 덜어주셨다. 너무 감사했다. 그 자리에서 난 실감했다. 우리 학년의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문제없이 한 달 이상을 잘 지내온 것은, 당연한 것이 절대 아니었고, 내 리더십 때문도 아니었으며,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를 배려하며 진심을 다하시는 모든 담임쌤들 덕분이라는 것... 나의 부족함도 그대로 받아주시고 응원해 주시고 지지해 주시고 계시니... 난 그저 소신껏 내가 할 수 있는 일에만 진심을 다하면 될 거라는 안정감 속에서 노력을 계속할 수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학생들에 대해 애정과 그들의 성장에 진심이신 분들만 모여 계셔서... 학생들을 향한 행복교육을 계속할 수 있어 너무 감사하다. 학년 담임의 일원으로서도 같은 곳을 향한 마음으로 힘을 더할 수 있음이 행복하지만, 학년부장으로서 그 교육현장의 더 큰 그림을 볼 수 있어 영광스럽다. 전교직원 첫 워크샵에서 학년담임 소개 후 학년부장으로서 "모든 선생님들, 3학년 담임선생님들과 더불어 학생들을 위한 행복교육을 하겠습니다"라고 던졌던 말은 이미 선생님들의 진심으로부터 내게 전해져 나온 메시지 같아 신기하고 기뻤다. 이렇게 학년회식에서 은혜를 받았던 적은 없었다. 몸은 회복중이지만... 마음은 이미 치유 이상의 힐링이 되었다. |
1980 대학가요제 은상 수상 후 1987년 솔로 가수로 데뷔해서 큰 인기를 얻었던 가수 조하문... 배우 최수종이 처남인 것으로도 화제였다. 난 학창 시절 조하문의 <이 밤을 다시 한 번>을 좋아했다. 중3 때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아픔에 눈물버튼 같은 노래였다. 1989년에 발표된 <내 아픔 아시는 당신께>도 최애 노래 중 하나였다. 그저 절절한 사랑 노래라고만 생각했는데... 우연히 가수 이현우의 교회에서의 특송 영상을 보게 되었다. 이현우는 이 노래 끝의 후렴에서 "당신"을 "주님"으로 바꾸어 불렀다. 조하문의 삶은 분노와 아픔으로 가득했고, 공황장애, 우울, 삶의 허무함을 성경 말씀으로 극복하여 신학을 전공하고 지금은 목사님으로 사역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그의 마음을 움직였던 은혜의 말씀... 요한복음 14장 27절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 하덕규 목사가 시인과 촌장으로 활동할 때 발표했던, 이후 조성모가 리메이크해서 더 유명해졌던 <가시나무>라는 노래는 CCM(Contemporary Christian Music)이라는 걸 선율과 가사에서 바로 느낄 수 있었는데, 이 노래가 CCM일 거라고는 연결 짓지 못했다. 가사를 다시 음미해 보니.. 납득이 되었다. 이성 간의 사랑도 있는 모습 그대로 서로를 존중하고 사랑하며, 자신의 것을 내어주며 헌신하는 모습이,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과 닮아 있었다. <내 아픔 아시는 당신께 가사> 1 어둠을 헤치는 세월은 말없이 흘러만 가는데 지나간 시간이 서러워 한없는 눈물만 흐르네 그러던 어느 날 사랑을 만났네 누구도 느낄 수 없는 * 내 아픔 아시는 당신께 내 모든 사랑드려요 이 눈물 보시는 당신에게 내 마음 드려요 2 어느덧 구름은 걷히고 따스한 햇살이 내게로 젖었던 내 마음 마르고 파아란 하늘이 감싸오네 이제는 나는 사랑을 배웠네 누구도 느낄 수 없는 * 내 아픔 아시는 당신께 내 모든 사랑드려요 이 눈물 보시는 당신에게 내 마음 드려요 |
블로그 광고를 달기 시작하고 수입이 생겼다. 수입이라고 하기에는 공개하기가 부끄러울 정도다. 그래서 겸직신청을 매우 망설였다. 교사는 블로그나 유튜브를 할 수 있지만 1원이라도 수입이 발생하기 시작하면 단위 학교에 겸직허가를 받는 것이 원칙이다. 블로그의 경우 애드포스트를 설정하지 않으면 물론 해당이 없지만, 난 이미 올 1월부터 광고를 달았다. 그런데 하루에 보통 몇 십원씩 발생하는 수입으로 겸직신청이라니.. 참고로 블로그로 수입을 올리는 유형은 에세이스트가 아니라 기자 유형인 듯했다.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정보 위주로 글을 올려서 검색으로 유입이 되면, 관련 광고를 클릭할수록 수입이 생기는 구조니까.. 어쨌거나 원칙대로 지난 달에 겸직신청을 했다. 마침 학교 내 인사자문위원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나만을 위한 협의회가 따로 열리지 않도록 그나마 애를 썼다. 나는 여러 번 학교 선생님들께 고입, 에듀테크 등의 내 블로그 글을 공유해 드린 적이 있어서 따로 먼저 허락을 구하지는 않았지만, 이왕이면 구두로 교장, 교감쌤들께 미리 말씀드리고 결재를 올리면 더 좋을 것 같다. 기간은 1년 단위로 설정하고 매년 갱신하는 번거로움도 감수해야 한다. 겸직허가서를 작성해서 내부기안(결재라인 : 교무부장-교감-교장)을 올리고 민폐를 무릅쓰고 교무부장님과 기획 선생님께 메시지를 보냈다. 개인적인 일로 불편을 끼쳐 죄송합니다. 올해부터 제 개인 블로그 광고를 달아서 수익이 발생하고 있어 겸무신청을 하려 합니다. 블로그 관련 겸직신청서를 첨부해서 내부결재 올렸습니다. 인사자문위원회로 겸직심의위원회를 겸하여 심사를 진행하여 겸직허가 여부를 결정하도록 되어 있네요. 그리고 허가 내용을 공문으로 작성하여 공람하는 것 같습니다. 허가받으면 두 분께 커피 쏘겠습니다ㅠㅠ 교무부장님 답변 예 알아보고 연락드리겠습니다. 커피로는 안될 듯 ㅋㅋ 교무기획쌤 답 다음 주에 인사자문위원회가 마침 있어서, 그때 겸직심의도 함께 하겠습니다^^ (인사자문위원회 아직 날짜는 확정 안 됐어요~) 그리고 절차 진행 후 겸직허가통보서를 받았고, 공람되었다. <내부결재 기안문> 1. 관련: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제26조(겸직 허가) 2. **중학교 교육공무원의 겸직 허가 신청서를 붙임과 같이 제출합니다.
붙임 겸직허가 신청서(교사 ) 1부. 끝. <겸직허가 신청서 예시> <겸직허가 신청서 한글파일>
블로그 겸직허가 신청서 예시.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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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직 허가 통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