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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남겼던 말 중 일부분을 정리했다. 맥락 없이 그냥 몇 부분만...
1. 예비 고1의 정체성 예비 고1은 중3보다 더 큰 무게감과 책임이 느껴지는 말이겠지만, 그렇다고 중3의 행복을 포기하라는 것이 아니다. 여전히 행복하면서 이후의 행복도 함께 준비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나와 함께... 각자의 출발점에서 각자의 속도에 맞게, 사소한 성취와 찌질한 습관형성에 의미를 부여하며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행복을 놓치지 않게...
2. 나와의 만남, 그 의미 나를 만났다면 적어도 방향을 몰라서 헤매는 일은 없을 거다.
3. 아침 단어시험, 독서활동의 의미 담임쌤들과 함께 아침 단어시험과 독서활동을 여러분 평생의 자산이 될 선물로 준비했다. 물론 받으려는 사람에게만 선물이 될 것이고, 당장의 사소한 귀찮음을 넘어 생각보다 훨씬 훗날에 그게 선물임을 알게 되겠지만...
4. 후회의 크기 납득되지 않는다고, 끝까지 하지 못할 것 같다고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는 일은 없어야 한다. 대개는 뭔가를 해서 하는 후회보다 하지 않아서 하는 후회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니...
5. 하루에 공부 몇 시간하냐고 물으면? 학원가는 시간, 숙제하는 시간 말고 하지 않아도 되는 그 순간에 자발적으로 하는 혼공시간을 묻는 거다. 학원만 가도 중학교 올 A까지도 가능하겠지만, 고등학교 경쟁력은 혼공시간에 비례한다.
6. 고입 전 갖춰야 할 두 가지? 1) 혼자서도 공부할 수 있는 기본기 2) 시키지 않아도 자발적인 루틴으로 매일 꾸준히 하는 습관
7. 공부를 왜 하는지 납득이 안 된다고? 공부보다 더 잘하는 거 있으면 그거 하면 된다. 지금이라도 르세라핌 김채원을 밀어내고 센터에 설 수 있다면 망설일 이유가 없겠지. 공부 아닌 그 좁고 치열한 길... 야구 선수가 주전이 될 1%미만의 가능성이라면, 주식투자라면 안 해야겠지만...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도전하는 건, 정말 그거 아니면 죽을 것 같고, 도전하지 않으면 삶 자체에 의미가 없는 절실함이 있기 때문이다. 미술하기 아까운 성적인 학생들이 이후 성과가 더 좋은 경우가 많았다. 공부를 해도 되는데 정말 미술 아니면 안 되겠으니까 하는 거다. 그 성실함과 역량과 절실함이 없다면, 단지 공부가 싫어서 도피하는 거다. 그런 학생중에는 미술학원조차 째는 경우도 많았다. 노력만큼 보상받을 확률이 가장 크니까 공부를 하는 거다. 납득될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사소한 발걸음을 시작하자. 도달점은 절대 사소하지 않을 것이니.
8. 학습 습관이란? 하지 않아도 되는 순간에 하기로 선택하는 마음의 의지를 몸이 기억할 때까지 반복하는 것. 시험기간, 학원숙제가 아닐 때 책상에 앉겠다는 위대한 선택이 반복되어 애쓰지 않아도 책상에 자발적으로 앉게 된다면 이미 모든 준비는 끝났다.
9. 혼자하는 공부? 손흥민 감아차기를 시연하려면? 1년간 영상분석만 하면 안 되겠지. 어떻게든 실패를 해야 한다. 헛발질과 무수한 실패의 경험 끝에 딱 감아차기가 되는 포인트를 알게 되고, 그걸 반복해서 몸에 익혀 실전에까지 활용하게 되는 거지. 실패를 두려워하면, 그렇게 혼자 하는 연습을 두려워하면 절대 진정한 학습의 과정으로 나아갈 수 없다. 수학 문제 혼자 풀기 두려워서 학원가서 선생님이 풀어주는 거 구경하고, 영어 해석해 주는 거 구경하는 것에서 그치는 거다.
10. 큰딸이 중학교 때 영어 50점 맞고 고등학교 가자마자 내신과 모의고사 100점 맞았던 이유는? 1) 중학교와 고등학교 공부의 결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제부터 투 트랙으로 준비해야 한다. 중학교 내신과 고등학교 대비... 고등학교 대비는 내 수업시간과 영어멘토링, 채움수업에서 차차 보여줄 거다. 2) 아이러니하게도 모의고사를 고입 전에 풀지 않았기 때문이다. 연습도 없이 바로 무대에 설 수는 없는 것이니, 그저 내신과 모의고사를 잘 칠 준비를 했다. 바로 모의고사 풀면서 상상독해를 한 것이 아니라.
11. 플래너와 혼공 플래너를 안 쓰는 것은 혼공을 안 하기 때문이고, 혼공을 안 하니까 플래너를 안 쓰게 되는 거다. 혼공과 플래너의 존재 여부는 서로의 순환적 이유가 된다. 그러니 혼공을 하고 싶다면 무작정 플래너부터 써보는 거다. 혼공하지 못하는 좌절부터 기록해라. 일단 시작하여 문턱을 넘고 나면 신세계가 열리지만, 문턱을 넘지 못해도 몇 번의 시도와 좌절을 거칠수록 계속 문턱이 낮아질 거다.
12. 학원다니는 목표? 내 모든 수업과 코칭의 목표처럼 자립이어야 한다. 결국 학원을 그만두기 위해 학원을 다니는 거다. 혼자서 해낼 수 있도록 도움을 받는 것이지. 그러니 학원은 수준 맞게, 기본기 향상 초점을 두고, 자기주도성 늘 의식하면서 독립의 타이밍을 봐야 한다.
13. 그러나 오해하지 말 것은... 영어멘토링 학습코칭을 강요하는 것도, 청블리영어코스를 강요하는 것도 아니다. 단지 학습방향의 중요성이라도 알게 되길... 출발점 인정 후 단계별, 수준별 학습, 그리고 각자의 속도를 스스로 먼저 존중해야 한다. 조금씩이라도 매일 학습하는 습관으로 자기주도성 회복해야 하고. 물론 멘토링 안 하고 내 블로그에서 청블리코스 눈팅하듯 해도 된다. 작년 졸업여행 때 학생 한 명이 고백했다. 멘토링 안 하고 혼자 눈팅해서... 고2 모의고사도 다 맞는다고... 그래서 난 오히려 무한 축복을 해주었다. 14. 활짝 열린 문 학년부장으로서도 모두에게 책임감을 더 느낀다. 쌤은 교무실 문 열자마자 바로 앞에 있으니, 언제든 찾아오길. Just call me chungvelys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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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긍휼이라는 단어가 많이 나온다. 특히 사랑이라는 단어로 대체되어도 이상하지 않을 맥락에서... 쉽게 말하면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다. 맹자도 “측은지심”을 언급했다.
분노가 가득하면 절대로 불쌍히 여길 수 없다. 불쌍히 여기는 건 감정이입의 결과다. 그 사람의 맥락과 상황을 이해하는 초월적 반응이다.
교사 강연에서도 난 학생들과의 교감의 출발점으로 긍휼이라는 단어보다 더 잘 알려진 "측은지심"을 자주 언급했다. 이성에 대해 귀여우면 끝나는 것처럼, 누군가가 불쌍해지면 끝난 거다. 구체적인 지침이 없어도 된다. 그 이후에 나오는 말과 행동은 상대를 향한 용서와 배려와 공감, 그리고 도움과 친절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되어 있으니.
긍휼함은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일에 대한 몰입으로도 이어진다. 외면하고 무시해도 아무런 도덕적 책임이 없는 상황에서도 움직일 수 있는 동력이다.
상황과 지위의 차이에서 오는 일방적으로 베푸는 행위와는 구별된다. 상대의 자존감을 무너뜨리면서 자신의 행위의 만족을 찾는 것이 아니며, 갑과 을의 관계가 설정된 것처럼 갑의 훌륭함에 초점이 있지도 않다. 상대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전제가 된다. 학생들을 불쌍히 여긴다는 말이 잘못 전달되면 학부모님들의 민원의 타겟이 될 수 있어 조심스럽다. 우리 애가 어디가 어떻게 불쌍하냐고 따져도 할 말이 없다. 그러나 존재를 무시하거나 결핍을 부각하는 불쌍함을 의미하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 상대가 원할 때 내가 채워줄 수 있는 여백의 깊이를 의미한다고 믿고 싶다. 사소한 제스처로도 상대에게 큰 힘과 위로가 되어줄 수 있는 적극적인 행위의 결과... 어디까지나 상대방의 입장에서 진행되어야 하는 일이다.
스스로 불쌍하게 여길 수 있어야 다른 이들의 도움을 받는다. 결핍이 있어도 자존심으로 봉인되어 있으면 도움이 가닿을 수 없다. 나의 학습코칭을 받으려는 학생들은 스스로의 결핍과 부족함을 인정한 아이들이다. 그건 당장의 실력과 성적과도 무관하다. 오히려 실력이 최강이었던 학생들이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며 손을 내미는 것은, 어설프게 잘한다고 착각하는 학생들보다 강력할 수 밖에 없는 필연적인 이유다. 내가 학교에서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영어멘토링학습코칭, 자기주도학습코칭, 청블리간섭반, 청블리 댓글부대 등을 진행하는 것도 학생들에 대한 긍휼 때문일 것이다. 내게 작은 선한 영향력이 있다면, 이미 나의 부족함을 아낌없이 채워주셨던 주님의 긍휼과 은혜가 흘러넘치는 것이라 믿는다. 그래서 나의 긍휼은 불쌍한 동정심이 아니라, 그들의 행복을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나와의 만남만으로 충족될 필요는 없지만, 이 기회를 놓치면 아프게 될 이후의 모습이 떠올라 미리 마음이 아프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래 인용하는 시에서 그 교육 활동의 맥락이 설명된다.
교육의 현장이 아니라도, 우리는 타인의 맥락과 사연을 읽어내야 한다. 그 사람의 등장은 지금 이 순간의 단편이 아니라 과거의 사연과 미래의 가능성까지도 모두 담겨 있기 때문이다. 나의 교육적 시각은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함께 바라보는 것이다. 그게 한 학생의 인격을 존중하는 일이기도 하다. 그것이 시인이 말하는 환대다. 그 환대의 시작은 긍휼함이다. 과거의 아픔을 보듬어 주고, 지금 이 순간 있는 모습 그대로 상대를 존중하고 받아들여 주면서, 미래를 함께 꿈꾸는 것이다.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님의 2024년 3월 3일 주일설교에 영감을 받아 작성함) |
1. 무리한 건가? 손과 팔이 아프다. 새 학년 준비를 위해 학년부장으로서의 부담감 때문이었는지 평소보다 컴퓨터 작업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조퇴하고 한의원에 침 맞으러 간다고 하여 학년 담임쌤들의 걱정거리가 되었다. 학년 부장으로서의 나의 부재는 당장 담임쌤들께 부장 아닐 때보다 훨씬 더 큰 불편함이 될 것이라는 자리의 무게감을 느꼈다.
아무도 내게 그런 약속을 원한 적은 없었겠지만 주말, 주일 제외 1일 1포스팅 원칙과 약속을 지키려 했었는데 ... 손과 팔의 통증으로 위기가 왔다. 퇴근하고 지쳐서 미드나 드라마를 보면서 저에너지모드로 시간을 보내다가, 조금이라도 에너지가 있다 싶으면 그보다는 생산적인 작업이나 글 쓰는 일을 하면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는데... 열정만으로 무슨 일이든 추진하면 안 되는 거라는 슬픈 현실 인식... 열정은 그대로라도 체력과 건강은 예전 그대로가 아닐 것인데... 그럼에도 5월 말에 있을 고등학교 학부모 강의, 3월 말에 고등학교 두 군데에서 학생들 대상 영어학습법 강의 섭외에 망설임 없이 응했다.
2. 오지랖 고민 학교에서 학부모 대상으로 강의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자신의 학교에서는 강사료를 받을 수가 없으니 말 그대로 재능기부인데... 누구라도 다른 곳에서 학부모 강의다니면서 우리 학교에서는 왜 안 하냐는 말로 내게 강권하면 못이기는 척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먼저 나서서 이야기할 수는 없었다. 말을 많이 하지 않는 것이 실수를 줄이는 비결일 터인데... 굳이 우리 학교에서 행여 논란이나 민원의 소지가 될 최소한의 여지마저 굳이 감당하려 할 이유는 없을 것이니...
3. 왜 청블리에 집착하는가? 학생들과 첫 수업시간의 첫 만남에서 이름 대신 청블리쌤이라는 호칭을 강요하니... 학생들은 인지부조화로 혼란스러운 표정이었다. 어딜 봐서 (러)블리인 것인지... 혼란스러워하는 아이들에게 유지민보다 에스파의 “카리나”로 통하는 것처럼 쌤도 그렇게 부르면 된다고 했다. 그러니까 학생들이 말은 못 하고 “자기가 무슨 아이돌인 줄 아는가 보다” 하는 표정으로 내게 반응했다. 이에 굴하지 않고 계속 부르다 보면 익숙해질 거라고 억지를 부렸다. 학년 교무실에서도 학년부장이 되고 나니... 담임쌤들이 청블리쌤이라고 부르던 친근함이 아닌 “부장님”이라고 하셔서 내가 거리가 느껴져서 섭섭하다고 했다. 그러니 쌤 한 분이 그러면 “청부장님”이라고 부르겠다고 타협안을 제시하셔서 모두 웃었다.
나의 별명 집착이 날로 더해간다. 인지부조화도 있고, 말도 안 되니까 더 기억에 남는 거라고, 그 덕분에 웃으면서 더 친근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거라고 스스로 납득시키고 있다. 오래도록 기억되고 싶은가 보다.
4. 첫 수업 시간 후에 든 생각들... 반마다 첫 기간에 한참을 예비 고1로서의 행복교육을 외치고, 내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권하다 보니... 문득 마치 내가 무슨 교주처럼 되려는 것 같은 느낌까지 들었다. 초면에 굳이 필요 없는 이야기들로 아이들의 신뢰와 믿음을 강요하고 있었다.
영어멘토링학습코칭 안내도... 빠를수록 좋다는 조급함으로 충분한 래포가 형성되지 못한 상태에서 진행하니 그런 억지스러움이 느껴져서 회의감이 들기도 했다. 그냥 OT 없이 수업으로 시작해서 수업으로 자연스럽게 신뢰를 얻어야 했던 건 아닌지... 꼭 나와 동행해야 대박 나는 건 아닐 텐데, 아무리 무료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라도 아이들에게 선택권을 보장하면서도 강요하는 분위기를 만든 것은 아닌지 마음이 매우 무거워졌다.
영어멘토링 가정통신문을 발송하고, 다음 주까지 기한을 두고 한창 멘토링 신청을 받고 있다. 희망자는 내게 가정통신문 신청서를 직접 개별적으로 가져오라고 안내했다. 일대일로 얼굴을 마주하면서 개별적으로 함께 시작의 다짐을 해주기 위해서였다. 어떻게든 더 친해져야 멘토로 역할을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니...
고등학교에서 멘토링과정 성취의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그 숫자에 미치지 못할수록 현실의 소중함을 망각하게 될 것을 경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청하지 않는 학생들을 보면서 속상해하기보다 용기를 내며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그게 한 명이든 두 명이든, 한 영혼에 집중할 일이다.
멘토링연계 채움대면수업도 신청을 받고 있다. 이 추세라면 교실 내에 다 수용하지 못할지도 모르겠다는 괜한 걱정... 그렇다고 성적으로 인원 조정할 생각은 없다. 다만 절실함과 의지를 살펴서 스스로 선택하도록 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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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팝송 좀 들었던 일인으로서 그 시대 음악에 대한 관심으로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음악이라는 박스에는 시간과 추억이 함께 담긴다. 그래서 때로 추억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을 때는 의도적으로 특정 노래를 피하기도 한다. 내게는 첫사랑을 떠나보내고 눈물과 미안함을 담았던 노래가 고통스럽기까지 하다.
시리즈 중에 We Are the World라는 노래가 탄생하게 된 비하인드 영상도 좋았다. 80년대 전성기인 가수들의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 이미 세상을 떠난 가수들의 모습도 보였다. 그들이 리즈 시절이었던 그 시절, 나도 어렸었구나...
그러다가 오토튠에 대한 영상을 보게 되었다. 자세한 설명은 아래 링크에서
오토튠의 창시자에게 음반 프로듀서가 이런 말을 했다. You’ve changed my life. My job used to find people who could sing really well. And now, I just have to find good-looking people. 프로듀서로서의 삶을 완전 바꾼 것은, 이전에는 정말 노래를 잘하는 사람을 찾았지만, 이제는 잘생기고 예쁜 사람들을 찾으면 되기 때문이라고...
심지어 오토튠은 tone-deaf(음치)까지도 외모 성형하듯 목소리, 음정까지 성형할 수 있었다.
Sher라는 가수의 98년 노래 <Believe>가 거의 최초로 오토튠을 사용한 곡으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정확하게는 오토튠의 음성 왜곡 효과를 적용했다.
2005년 본격적으로 대놓고 오토튠을 사용하여 비난의 타겟이 된 T-Pain라는 가수가 끊이지 않는 비판을 받다가 작은 공간에서 라이브로 노래한 영상이 퍼지면서 그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졌다. 아래와 같은 기사 제목이나 SNS가 그 평가를 대표한다. T-Pain Singing Without Auto-Tune is Surprisingly Wonderful T-Pain can actually sing without auto-tune 오토튠 없이도 노래할 수 있다니... 그것도 놀라울 정도로 멋지게 노래한다는 반응이었다.
원래 노래를 못해서 보정한 것과 잘하는데도 플러그 인을 활용한 것은 분명 다르다. 노래를 못하는데 오토튠을 이용했다면 가수나 작곡가의 자격이 있는 척했다는 것으로도 비난받을 수 있었는데, 그는 그저 도구를 활용했을 뿐이라는 걸 실력으로 증명했던 것이다. 본질에 대한 중요성을 느꼈다. 본질적인 역량과 능력을 갖춘 사람들은 본질 외적인 것을 도구로 활용할 수 있지만, 본질을 갖추지 않고 외적인 요인만으로는 자신의 정당성과 자격을 주장할 수 없을 것이니까. 그는 훌륭한 작곡가인데 소프트웨어 때문에 성공했다는 오해로 괴로워했다. 좋은 곡을 쓰는 능력이 오토튠이라는 도구에 오히려 가려져 있었던 것이다. 의외로 가창력이 있다고 드디어 제대로 봐주는 사람들의 이전 비난을 오히려 더 명확하게 알고 나서 그는 더 분노했다. 이제야 제대로 평가를 받았다는 안도감보다는 그를 존중하지 않았던 사람들에 대한 상처가 더 크게 부각되었을 것이다. 그는 이 상황에서 이렇게 말한다. So my philosophy at this point is to make myself happy. 그러니 이런 상황에 내 철학은 나 자신을 즐겁게 하는 것이다. I just want to make music that makes me feel good, and if you don’t like it, I didn’t make it for you. 난 그저 나 자신이 기분 좋아지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 그걸 좋아하지 않는다면, 어차피 당신을 위해 만든 것은 아닌 거다. If you do like it, welcome to the club. 정말 좋아한다면, 그저 즐기면 되는 거고...
대중음악은 대중들이 좋아해 주기를 바라야 하는 슬픈 숙명을 가지고 있다. 좋아해 주는 것은 감사하고 감격스러운 일이라서 음악을 계속하는 이유와 동기가 될 수는 있겠지만, 대중들에게만 영합하여 자신의 고유의 모습과 정체성을 잃어간다면 아티스트로서 괴로울 것이다. 어떤 자리에서도 묵묵히 실력을 갖추는 것이 비난과 좌절에 대처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그리고 오토튠 개발자는 이런 말을 했다. It’s ruined audio, destroyed the world of sound. 그것이 오디오를 망치고 음악 세계를 파괴했다고.. (사람들이 말한다) Let them have their opinions. 그런 의견을 가지든 말든... That’s not why I was in it. 어차피 내가 오토튠을 만든 건 그것 때문이 아니니까 I was in it because I enjoyed the arithmetic. 난 그저 (알고리즘을 만드는) 연산을 즐겼기 때문에 만들었을 뿐이다.
전자 음악의 pioneer의 인터뷰 I’ve never thought of technology as a subsitute. 난 기술이 대체제일 거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It’s its own language, its own world, 기술은 기술만의 언어와 세상이 있다. and we can connect it to our musical knowedge and heriage 우리는 그걸 음악적 지혜와 유산과 연결할 수 있을 뿐이다 but you have to respect it for being something unique. 그러나 여러분들은 전자음악의 독특함 그 자체를 존중해야 한다.
누군가는 이랬다. It’s just a tool. 그저 도구일 뿐인 거다. 좋고 나쁘고를 판단할 수 없는 중립적인 위치인 거다.
세상은 중립의 장이라고 C.S. 루이스가 말했다. 불은 중립적인 것이며, 그 자체로 선하고 악하고를 따질 수 없을 것인데, 인간의 필요한 용도로도 사용될 수 있지만, 부주의한 화재나 의도적인 방화는 피해를 준다. 다이너마이트도 원래 목적과 달리 인간을 헤치려 사용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 중립적인 존재를 인간의 의도와 목적에 맞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며, 그 사용에 대한 가치판단도 인간의 몫이다. 상대적 윤리주의 적용이 아니라도 객관화를 벗어난 판단과 비판은 상처가 될 수 있겠지만, 비난에 대해 비장하게 모든 것을 혼자 다 책임지려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음악 다큐를 보면서도 여전히 교육을 생각했다. 교사는 학부모 민원이 있어도 아이들에 대한 진심과 교육 본질에 대한 열정과 실력으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을 것이며, 혹 실수나 의도적으로라도 본인이 책임져야 할 분량 외에 모든 것을 다 책임질 수 있을 것처럼 반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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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팅 신청 요약> 이중언어(한국어, 독일어) 학생. 작년에 한국에 와서 중1을 시작. 중2부터 한국 영어내신을 뭘 해야 하는지? 독일: 영어 4영역을 동시에 배움 한국: 문법 위주, 너무 빠른 속도 독일은 사교육이 없어서 모든 학생이 선생님께 배운 걸 스스로 익힘. 영어를 잘 하지만, 원어민도 수능영어 틀리는데 뭔가 다른 준비가 필요한 것 같다는 불안함. 아이는 한국 반학기 월반으로 수학 복습에 집중하고 있음. 독일에 비해 양이 너무 많고 학년보다 고난이도 요구하는 것 같음. 원래 공부 좋아하는 아이가 한국식 공부에 지겨워하여 고민 <나의 답변> 고민이 많으시겠어요. 중학교 1학년 자유학년제를 보내시고 이제 2학년부터 첫 내신시험을 맞으시나 보네요. 2, 3학년 때의 내신은 고입결과를 좌우하니 걱정이 많이 되시는 것도 당연하실 거예요. 게다가 한국은 독일과는 달리 사교육이 필요 이상으로 과도하게 하는 경우도 많고, 선행진도나 수준으로 비교하면서 우월감을 갖거나 좌절감을 느끼는 분위기입니다. 일단 사교육에서 속도나 수준을 다른 학생들과 비교하지 말고, 학생의 수준에 맞는 출발점과 속도를 지켜줘야 합니다. 내신 시험은 학원보다 학교 수업이 더 중요합니다. 학원은 혼자서 학교수업을 따라갈 수 없을 때 적절하게 활용하시면 되구요. 지금 수학 복습을 하는 건 정말 바람직한 방향입니다. 독일보다 수학 수준도 높고, 월반을 했다면 놓친 부분도 있을 것이니 제대로 복습하지 않으면 중2 올라가서 진도를 따라가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반면에 진도를 따라가는데 큰 무리가 없다면 무리하게 과도하게 시킬 필요는 없고, 수업진도에 따라 개념 중심으로 이해하고 심화문제는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조금씩 늘려가면 되구요. 아이가 좀 힘들어한다면 문제의 양을 줄이고 개념 위주로 정리하도록 조정해 보시구요. 과외를 하니 알아서 맞춰주실 것을 기대합니다. 물론 독일과는 공부 분량부터가 다를 거구요, 공부 방식도 다를 거예요. 한국 교육도 분량이 많기는 해도 스스로 익힐 시간을 가질 여유는 있을 텐데 모두가 조급함과 불안함으로 학교 수업 외에도 학원에서 양으로 승부하려는 경쟁을 하기 때문에 그 분위기에 따라가지 않으면 자꾸 뒤처지는 느낌이 들어서 이해도 안 되면서도 억지로 버티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어쨌거나 자녀분이 우리나라에서 수능까지 응시하면서 대학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 어쩔 수 없이 맞추도록 애써야 할 것인데 사교육의 과도한 분위기까지 따라 하실 필요는 없어요. 혹 욕심이 나더라도 아이의 출발점과 속도와 수준을 무시하고 남들과 비교해서 맞추려면, 더구나 그런 분위기에 익숙하지 않았던 아이라면 좌절감, 상실감, 무력감이 더 커질 수 있으니 아이의 속도와 능력을 고려해서 진행해야 합니다. 독일에서 하던 거에 비하면 지겨운 공부는 맞지만, 일단 기본기의 문턱을 넘어서면 배우고 알아가는 즐거움을 느낀다면 공부에 대한 흥미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려면 일단 기본기를 빨리 익힐수록 유리합니다. 어쨌거나 가장 중요한 기준은 학교수업진도를 따라갈 수 있냐는 것입니다. 다른 과목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혹 수업 이해가 잘 안된다면 과목 자체의 이해도 외에도 한국어 문해력도 같이 살펴야 합니다. 특히 한자어가 섞인 한국말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 한국어 개념이 잘 떠오르는지 살펴주시고, 실은 그 이상의 문해력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한국어로 된 글을 꾸준히 읽을 수 있도록 해주시는 것이 당장은 효용이 없어 보이지만 가장 중요한 준비입니다.
영어의 경우 한국 애들보다 말하기 등의 유창성에 강점이 있겠죠. 지속적으로 영어를 노출했다면 그 축적된 분량만큼 시험영어대비 기간은 더 단축됩니다. 그러나 이제까지의 방향과는 달라야 함을 의도적으로 의식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유창성은 정확성이 없어도 감으로 해석을 이어갈 수 있는 능력을 전제로 합니다. 추론력에서 뛰어난 장점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자칫 상상독해로 이어진다면, 맥락을 파악하고 의사소통하는 데는 지장은 없겠지만, 정확성을 요구하는 시험영어에서는 약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일단 중학교 영어내신은 교과서만 암기할 정도로 반복해서 학습해도 점수가 나옵니다. 문법도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 중심으로 학습해도 대비가 되고, 높은 수준의 단어 실력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고입을 위한 내신성적 확보를 생각한다면 진짜 영어공부가 아닐 수도 있음을 받아들이고 시험대비를 할 필요는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노력으로 중학교 내신에서 90점 이상 A를 받았다고 해서 고등학교 대비가 된다고 착각해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영어공부는 투 트랙으로 준비해야 합니다. 일단 학교 수업을 들으면서 배운 내용 중심으로 예습, 복습을 하면서 매시간 완전학습에 힘씁니다. 그리고 평소에는 기본 어휘부터 꼼꼼하게 익히면서 기본문법에 대한 학습을 체계적으로 해두어야 합니다. 물론 초기에는 단어의 비중이 더 커야 합니다. 그리고 쉽고 중요한 단어부터 단계를 올려서 합니다. 기본 단어와 문법이 정리된 후에는 문장해석단계로 문장을 분석하여, 모든 단어의 의미와 역할이 납득되도록 연습합니다. 유창성이 있거나, 외국에서 영어를 익힌 학생들은 이 대목에서 주춤합니다. 그동안의 영어습득과정과 어느 정도는 상반된 면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원어민이 수능영어를 틀리는 것은 우리가 한국말을 할 줄 안다고 해서 국어 100점을 꼭 맞는 것이 아닌 상황과 유사합니다. 모국어로서의 언어는 정확성이 없어도 추론으로 상상독해를 하면서 언어의 기능에 맞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건 맥락입니다. 한국말 책을 읽을 때 국어사전 없이도 읽을 수 있는 건 맥락으로 추론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배경지식을 갖추고 글이 길수록 내용 파악이 더 정확해집니다. 그러나 원어민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비판은 수능지문에 맥락이 없다는 것을 향해 있습니다. 그러나 수능지문은 원어민들이 영어를 쓰는 상황과 다릅니다. 충분한 맥락의 글을 다 수록할 수 없는 지문 길이의 한계가 있고, 일상생활에서 쓰는 영어가 아닌 학술적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정확하게 그 지문의 내용을 이해했냐를 묻는 것이 아니라, 수능국어처럼 낯선 글을 대할 때 정확성을 바탕으로 문제 유형에 맞는 충분한 정보를 끌어낼 수 있냐를 묻습니다. 가급적 누구라도 배경지식으로 영어 문장 해석 없이 쉽게 풀어 불공정 논란이 일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대다수의 학생들에게 생소한 내용을 담아야 하니 소재 자체가 낯설고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이 대목에서 수능영어의 모순이나 불합리를 논할 이유는 없습니다. 대학가서 영어원서를 볼 때는 맥락이 어차피 충분히 주어질 것이니, 수능영어에서는 그 예고편과 같이 맥락까지 주어지는 제대로 된 길이와 내용의 영어를 이해할 능력이 되는지까지만 판단하는 것입니다. (답변 이후 편집 과정 추가 내용 그렇게 따지면 국어도 마찬가지입니다. 독서와 문학 지문도 모든 맥락을 다 주지 않고, 글의 전체를 다 지문에 싣지 않습니다. 평가에 필요한 부분을 발췌해서 필요한 역량만 평가합니다. 독서지문의 경우도 수능에서 너무 전문적이고 학술적인 내용을 다루어서 킬러문항의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었었죠. 너무 어려운 내용이 아니라도 맥락이 충분히 주어지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원문 전체를 다 싣는 건 한계가 있으며, 이는 문학 분야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한 때 수능영어가 쉬운 적도 있었지만, 어려워지게 된 배경에는 영어지문의 국어 비문학독서 지문화가 있습니다. 게다가 EBS 직접 연계도 폐지되면서 더 어려워졌고, 절대평가가 되면서 마음놓고 어렵게 내는 느낌도 있으며, 학생들의 공부량과 수준에 따른 변별 때문에 더 어려워진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영어에서도 일단 우리말 문해력이 중요합니다. 해석을 다 해놓고도 무슨 의미인지 몰라서는 안 될 것이니까요. 그리고 아무리 급해도 기본단계부터 서서히 올라가야 합니다. 궁극적으로 문장의 구조가 보인다면 영어기본기는 완성된 겁니다. 이후에는 어려운 수준의 단어를 쌓아가고, 긴 문장도 분석할 수 있는 충분한 훈련이 바탕이 되면서 정확한 해석력을 갖추게 되면, 글의 흐름을 이어가는 독해도 가능해지고, 어법문제도 해결할 수 있고, 영작까지도 가능해집니다. 영작 능력은 특히 고등학교 내신에서 서술형 변별을 결정합니다. 중학교도 서술형이 있지만, 범위가 적어서 암기만으로도 어느 정도 커버가 되기 때문에 진정한 실력을 갖추지 않고서도 맞힐 수 있습니다. 그러니 영작 내공은 익숙한 문장을 암기해서 쓰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문장을 쓰는 능력입니다.
따님이 영어듣기에 자신이 있다면 다행이고 혹 영어듣기 평가에서 틀리는 문제가 하나라도 있다면 특히 고등학교 가서는 등급 확보에 비상이 걸리니 철저하게 준비해야 합니다. 영어듣기평가 기출문제로 대비하면 됩니다.
저는 보통 중2 때까지는 플래시동화 등의 듣기 위주로 재미있게 영어를 최대한 노출할 것을 권합니다. 축적되어 있다면 시험영어를 위한 기본어휘와 문법은 단기간에도 가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따님이 듣기에 자신이 있고 어느 정도 영어가 축적되어 있다면 바로 시험영어의 방향에 도전하면 될 것 같습니다. 학원이나 인강을 들을 때도 수준에 맞게 기본기부터 하는지를 잘 살펴보시고, 문장단위 해석에 일단 초점을 맞추는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인강으로 자기주도학습을 할 수 있다면, 제 영어코스를 활용해도 좋습니다. 단어장과 문법, 문장해석구문, 어법 등의 교재도 무료로 다운받아 활용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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